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19 11:23

진술 번복으로 이 대표 고비 직면
검찰 '제3자 뇌물' 혐의 적용 수사

이화영 전 킨텍스 사장이 지난 2020년 3월에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만나 악수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이화영 전 킨텍스 사장 페이스북 캡처)
이화영 전 킨텍스 사장이 지난 2020년 3월에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만나 악수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이화영 전 킨텍스 사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쌍방울그룹의 300만불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새로운 진술을 토대로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방침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이 전 부지사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18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의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와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뇌물 등 사건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의 입장이 기존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며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쌍방울이 북한과 굉장히 밀접한 접촉을 한 것 같아서 '그럼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는 진술을 (이 전 부지사가) 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공소장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경기도를 위해 총 800만달러를 북한에 불법 송금했으며 이 중 300만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이라고 적시했다.

이 전 부지사는 그동안 본인의 혐의를 부인하며 이 대표의 관련성도 부인해왔다. 이 대표 역시 쌍방울이 방북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총 800만달러 중 300만달러가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이라고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중대 고비를 맞게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면서도 이 전 부지사는 여전히 나머지 500만달러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나머지 500만달러에 대해서도 이 대표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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