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7.23 14:41

입장문 발표 이유에 대해 "검찰, 언론 통해 부모도 입장 밝히라고 요구"

지난 1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항소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항소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검찰이 '자녀 입시비리' 공범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들의 처분을 앞둔 가운데 조 전 장관 부부가 "부모인 저희의 불찰과 잘못이 있었음을 자성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는 23일 언론 입장문을 통해 "2019년 이후 몇 차례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부는 "저희 자식들은 입시 비리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이 난 사안과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 또는 반납했고, 관련 소송도 취하했다"며 "법적·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안인 만큼, 자성하는 차원에서 다 버리고 원점에서 새 출발 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 서류의 작성·발급·제출 과정이 어떠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모 각자의 관여는 어떠했는지는 법정 심리에서 진솔하게 소명할 것"이라며 "그에 상응하는 도의적·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전했다.

입장문을 낸 경위에 대해서는 "저희 딸의 검찰조사 이후 검찰은 언론을 통해 부모도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기소 사실에 대해 법정 바깥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검찰의 요구를 존중해 밝힌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전 장관 측은 지난 17일 항소심 첫 재판에서 '당시 생업에 종사하고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고 있어 딸 조민 씨 입시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알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취지로 공모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장문을 포함한 여러 정황을 검토한 후, 조민·조원 씨의 처분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만간 조원 씨도 불러 입시 비리 혐의의 가족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