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7.23 15:17
LG전자 안내로봇인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부산 최고층 전망대 부산엑스더스카이에서 주요 시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안내로봇인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부산 최고층 전망대 부산엑스더스카이에서 주요 시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시가 오는 2026년까지 2000억원 규모의 특화펀드를 조성한다. 더불어 수서 일대에는 로봇기업이 집적하는 클러스터를 만든다.

서울시는 4년간 총 2029억원을 투입,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사회구조 변화에 대비하고, 로봇 대중화시대를 열기 위한 '로봇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발표한 '2021년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로봇시장 규모는 9902억원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전체의 18%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전국의 19%에 해당하는 401개 로봇 사업체와 5960명의 종사자가 서울에서 근무한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로봇 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동시에 다양한 산업 현장에 로봇 서비스를 도입해 대중화한다. 또한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수서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3대 분야의 15개 정책을 추진해 '글로벌 로봇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벤처 투자 시장 위축에도 혁신적인 로봇벤처·스타트업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에서는 최초로 '로봇산업 성장펀드'를 조성한다. 2026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시는 또 로봇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같은 기간 100억원을 투입한다. '성장 가능성'과 '실용성'이 높은 분야를 우선 선정해 지원한다. 로봇분야 혁신기업을 키우기 위해 민간 전문투자기관과 협력해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컨설팅부터 투자 유치, 대기업 기술제휴 등을 지원한다.

실무중심의 로봇인재도 700명을 육성한다. 지난해 문을 연 '로봇 아카데미'를 통해 로봇산업 현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실무형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삼성웰스토리가 급식사업장에 도입한 조리로봇 '웰리봇'에서 고객이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가 급식사업장에 도입한 조리로봇 '웰리봇'에서 고객이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웰스토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업무가 가중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돌봄로봇의 '개발-실증-보급' 전 주기를 지원한다.

우선 8월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서울어린이병원 등 공공의료 현장부터 돌봄로봇 실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은 혈액·검체 이송로봇, 입원환자 물품 이송 로봇을 투입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서울어린이병원은 로봇,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치료를 확대한다.

시립노인요양센터에서는 다리재활, 정서치료, 배설, 식사보조 등 돌봄서비스를 집중 실증해 돌봄로봇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고 도서관·박물관 등 시민밀집시설 서비스 로봇화, 배달·순찰로봇거리 조성 등 자치구 현장맞춤형 로봇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2024년부터 시범사업으로 2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기술개발과 실증을 위해 1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에서 구연동화를 읽어주거나, 어르신 대상 스마트폰 활용 교육에도 활용되고 있는 소셜로봇 서비스는 2026년까지 500대로 확대하고, 같은 기간 소셜로봇을 활용한 교육 강사도 100명을 양성한다. 로봇기술 활용 공연 콘텐츠도 9종으로 늘린다.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협력해 첨단 로봇기업이 모이는 로봇벤처타운도 수서 일대에 조성한다. 국토부는 추후 로봇·첨단산업 관련 시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변경고시를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입주기업을 위한 인센티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특구 지정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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