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7.23 17:45

9일 이후 사망자 47명·실종자 3명·이재민 1860명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집중호우로 인해 수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집중호우로 인해 수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서울 전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오후 3시 기준으로 모두 해제된 가운데, 잠시 주춤했던 장맛비가 내일까지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충남북부와 전라해안을 중심으로 내일까지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중대본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23일 오전부터 27개 전체 하천을 통제하고, 시 공무원 461명과 자치구 직원 3028명을 비상근무에 투입했다.

기상청은 모레(25일) 화요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24일까지 내리다 25일 잠시 멈춘 뒤 26일부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내리겠다"며 "다만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위치와 제5호 태풍 '독수리'의 강도 및 진로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장마전선의 발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호우경보가 내려진 곳은 충남(태안, 보령, 서천), 전북(고창, 부안)이다. 호우주의보는 경기도(수원, 성남, 오산, 평택, 용인, 이천, 안성, 화성, 여주, 광주, 양평), 충남(태안, 보령, 서천 제외), 충북(청주, 진천, 음성, 증평), 전남(장성, 고흥, 강진, 해남, 완도, 영암,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신안(흑산면 제외), 진도, 흑산도·홍도), 전북(군산, 김제, 완주, 임실, 순창, 익산, 정읍, 전주), 대전, 세종에 발효됐다.

이날부터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 강원 내륙·산지 30∼80㎜, 대전·세종·충청 30∼100㎜, 광주·전남 50∼150㎜, 부산·울산·경남 50∼100㎜, 대구·경북 20∼60㎜, 제주도 30∼80㎜ 등이다.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21일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한 봉화, 영주, 문경지역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21일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한 봉화, 영주, 문경지역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의회)

이날 오전 11시 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호우로 인한 시설 피해는 1만건 가까이 늘었다.

사유시설에서 2746건, 공공시설에서 6897건이다. 주택 1494채가 침수됐고 134채가 파손됐다. 상가·공장 침수는 288건이다. 도로·교량 피해는 1181건으로 집계됐으며 산사태 821건, 하천 493건, 소하천 728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응급복구율은 사유시설 56%, 공공시설 61%다.

같은 기간 집중호우에 따른 사망자 수는 47명, 실종자는 3명으로 지난 21일 이후 동일하다. 호우로 대피한 약 1만8000명 중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1860명이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3만5000㏊가 넘었다. 356㏊는 낙과 피해를 봤으며 673ha는 유실되거나 시설 피해가 있었다. 닭 등 폐사한 가축은 87만1000마리다.

현재 도로는 173곳이 통제 중이며 하천변 641곳, 둔치주차장 134곳, 국립공원 219개 탐방로, 숲길 54개 구간도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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