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7.25 17:56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이 83.6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상 의사 수는 OECD 평균보다 적고, 특히 의학계열 졸업자 수는 이스라엘,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수를 보였다. 

25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보건의료수준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 평균(80.3년)보다 높았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5년)보다는 0.9년 짧다.남성의 기대수명은 80.6년으로 여성(86.6년)보다 6년 짧다. 예방과 시의적절한 치료를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률을 뜻하는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42명으로 OECD 국가 평균(239.1명)보다 낮고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0년 자살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4.1명으로, OECD 평균(11명)의 2배 이상이었다. 다만 2010년(35명)보다는 감소했다. 2021년 영아 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4명으로 OECD 평균(4명)보다 1.6명 적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5.4%,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7.7ℓ로 OECD 평균(흡연율 15.9%·주류 소비량 8.6ℓ) 수준을 보였다.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36.7%로 OECD 국가 중 일본(27.2%)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하지만 그 비율은 2011년(30.7%)보다 6%p 증가했다.

2021년 기준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평균(3.7명)보다 낮고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같은 해 의대와 한의대를 졸업한 인력 수는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OECD 평균(14명)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 중에서는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 수는 인구 1000명당 8.8명으로 OECD 평균(9.8명)보다 1명 적었다. 간호사만 따지면 4.6명으로 OECD 평균(8.4명)의 54.8% 수준이다.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43명으로 OECD 평균(32.1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나 병상 수는 OECD 평균보다 많았다.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평균 수치인 4.3개에 비해 약 3배 수준을 보였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는 100만명당 35.5대, 컴퓨터단층촬영(CT)은 42.2대로 각각 OECD 평균(MRI 19.6대·CT 29.8대)보다 높다. 

우리나라 국민은 1년에 외래 진료를 평균 15.7회 받는 것으로 나타나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5일로 OECD국가 중 일본(27.5일) 다음으로 길었다. OECD 평균은 8.1일이다.

2021년 우리나라의 MRI 이용량은 인구 1000명당 80.1건으로 OECD 평균보다 적었고, CT의 경우 인구 281.5건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CT 및 MRI 이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3%로 OECD 평균(9.7%)보다 낮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785.3 US$PPP로, OECD 평균(594.4 US$PPP)보다 높게 나타났다. US$PPP는 각 국가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을 뜻한다.

65세 이상 노인 중 우리나라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재가 8.1%, 시설 2.6%로 OECD 평균(재가 10.2%·시설 3.5%)보다 낮았다. 다만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장기요양 수급자가 증가함에 따라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5%에서 2021년 1.1%로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김선도 복지부 정보통계담당관은 "이번 통계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수준을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해 사업부서가 정책을 기획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등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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