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7.26 09:24

기대인플레 3.3% 14개월 만에 최저…1년 후 집값 전망 '상승' 우세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달 13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섰던 소비심리가 이번 달에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전월보다 2.5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작년 6월(96.4)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던 소비심리는 올해 5월(98.0)까지 12개월 연속 '비관적'이었다가 6월부터 '낙관적'으로 전환됐다. 하반기 완만한 소비 개선이 기대된다.

이번 달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 등 5개 지수가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1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94로 1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3으로 보합세에 그쳤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5, 향후경기전망CSI는 84로 모두 6포인트씩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은 85로 4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12로 7포인트 올랐다.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93으로 2포인트, 가계저축전망CSI는 97로 2포인트 각각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은 118로 2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44로 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6월 물가 상승률은 2.7%로 2021년 9월(2.4%)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에도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도 지난 13일 '7월 경제상황 평가'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2%대로 낮아졌고 이번 달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8월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4.3%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다섯 달째 떨어졌다.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3%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월(5.5%)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5.9%), 농축수산물(34.5%), 개인서비스(26.1%) 순이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7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02으로 2포인트 올랐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61)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2년 5월(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4월 114까지 오른 뒤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부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는 60대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면서 100까지 올랐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100보다 낮으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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