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26 14:44

민주당 "기만적인자료 공개로 국회·국민 무시한 원 장관 사과부터 받아야"

원희룡(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원희룡(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여야가 26일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논란'과 관련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업 백지화 선언과 자료 미제출 등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원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을 제기한 이해찬 전 의원 등에 대한 사과로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 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국토부의 자료 미제출과 고의 누락, 조작 의혹을 거론하면서 원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기선제압을 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국토부가 관련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에 대해 "국토부가 그간 국회의 자료 요청에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자료들이 대거 공개됐다"며 "그런 자료가 없다는 말이 거짓말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윤석열 정부 인수위와  대통령실에 보고한 문건, 장관과 차관에게 보고한 문건 등 일체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핵심적인 의혹을 규명할 중요한 문건은 빠져 있다"며 "사업 관련 자료를 전부 공개했다는 말도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그나마 공개한 자료도 국토부가 편집,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용역을 체결하고 보름 만에 용역사가 국토부가 보고한 타당성 조사, 시작보고서, 과학수행 계획서 등 종점 변경과 관련된 네 쪽을 누락했고 쪽 수까지 조작해서 공개된 것이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의 자료 공개는 대국민 자료 공개쇼에 불과하다.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목적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 기만적인 자료 공개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해 온 원희룡 장관의 사과부터 받고 현안질의를 시작해야 된다"고 성토했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인수위에 제출한 자료를 뺐다고 하는데 인수위에 자료를 제출한 게 없고 보고한 바 없는데 자꾸 내라고 하면 결석한 사람한테 손 들으라고 하는 꼴"이라고 맞섰다.

이어 "자료가 오염됐고 조작됐고 문제가 있다면 오늘 회의는 할  필요가 없다"며 "처음부터 사과 운운하면 이 회의를 하지 말자는 것과 똑같다"고 응수했다. 

원희룡 장관도 야당의 사과 요구에 "그런 문제들을 우리가 질문을 하고 답변하기 위해서 오늘 현안질의가 마련된 게 아니겠느냐"며 "제가 아직 보고도 시작을 안 했는데 사과부터 해라라는 건 순서에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고 맞섰다.

원 장관은 민주당 소속 김민기 국토위원장이 '자료 제출이 잘 됐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자료제출에 고의 누락 또는 고의 제출 거부 또는 조작 이렇게 아까 주장들을 한 것 같다"며 "전부 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서 15차례 설계를 가지고 회의한 부분에 대한 보고서가 없다고 그랬는데 보고서 작성 없이 도면만 놓고 구두회의를 했기 때문에 보고서를 내라고 했을 때는 보고서가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폴란드 출장을 갔다 오고 나서 도저히 이 상태로 안 되겠다 해서 모든 자료를, 메모했던 자료까지 다 내 앞으로 갖고 오라. 전부 제출 공개한다고 그렇게 해서 저희가 작성한 자료가 아님에도 엔지니어링회사 자료까지 동의를 받아서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또 "4쪽 빠진 걸 얘기하시는데 굳이 따지면 국토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자료인데 그걸 저희가 왜 숨기냐"며 "실무자에게 왜 빠뜨렸느냐고 하니까 자료가 워낙 방대해서 단기간에 자료 작업을 하다 보니까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원 장관은 김 위원장이 재차 사과 의사를 묻자 "사과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지난 6월 15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난데없이 특혜 의혹을 민주당 당원 교육인가 그런 자리에서 했다"며 "그 다음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TF까지 만들어가면서 사실상 지시를 해서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꼬집었다.

또한 "과연 이게 괴담인지 아닌지도 제가 밝힐 것이고 사과를 한다면 이 사태를 이렇게 거짓 선동으로 몰고 왔던 민주당 전·현 대표 두 분부터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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