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7.27 15:17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 반영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선방한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상당량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앞서 공개한 잠정 실적에 못 미치는 수익을 거뒀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의 확정 실적을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 감소했다. 앞서 공개한 잠정실적(매출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1500억원 이상 하회한다.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인적구조 선순환 관련 비경상 요인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2%가량 줄었다"며 "단, 일회성 비용 영향에도 콘텐츠·서비스 등 플랫폼 기반 사업 성장과 전사 워룸 Task를 앞세운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 및 경쟁 심화에도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지속 확대된 덕이다.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7조9855억원, 영업이익 600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수요 둔화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도 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B2B 공조 사업의 성장이 이어졌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3분기부터는 초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 가전 2.0'을 중심으로 고객 관계 중심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서비스 사업모델을 접목하는 시도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생산·구매·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 내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 또한 지속 확대한다.

TV 사업 등을 맡은 HE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다소 줄었다. 반면,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대폭 늘었다

LG전자는 향후 제품 중심의 TV 사업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 3분기는 webOS T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사업 모수를 확보하고, 콘텐츠 경험 확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또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본격 출시하는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 또한 공고히 한다. 국내 출시 이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Go' 출시 국가는 3분기 중 해외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의 떠오르는 미래 먹거리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6645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2분기에 올린 매출 중 가장 많다. 다만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게 된 탓에 적자(영업손실 612억원)를 기록하게 됐다. 일회성 비용이 제외된 VS 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고성능 중심의 건전한 영업 활동을 이어간다. 또 올해 연말 기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가 순차 매출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고속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VS사업본부의 주요 성장동력이 될 전기차 전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1조33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IT 제품 수요 감소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IT제품의 수요가 상반기 대비 점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게이밍 특화 기능,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니터 및 노트북 제품의 판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워 추가 성장의 기회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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