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28 13:29

국민의힘 "설훈, 국방위 배제·민주당 소속 보좌진 자체 전수조사 실시하라"

국회모빌리티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국회 모빌리티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모빌리티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국회 모빌리티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4급 보좌관이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국가정보원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종북세력의 탁란정치, 민주당은 직시하라"고 맹공을 가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2급 비밀취급 인가증으로 군사기밀 700여 건을 수집하고 일부는 유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열람한 자료 중에는 참수부대 무기현황, 북파부대 예산 등 군사기밀도 있었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이어 "이 전직 보좌관은 친북성향 매체인 NK투데이 기자로 활동하며 김정은을 찬양하는 기사까지 쓴 적이 있다. 남편은 통합진보당 간판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했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윤미향 의원 전직 보좌관은 해외에서 북한 인사를 접촉하고, 북한에 난수표를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문제는 의원실 보좌진에서 그치지 않았다"며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될 뻔했던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은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와 이석기 석방을 주장하는 등 종북세력과 인식을 공유했다"고 규탄했다. 

권 의원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을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봤다. 그는 "이와 같은 개별적 사건들은 하나의 경향을 가리킨다"며 "바로 '민주당의 종북화'다. 종북세력은 특정 단체에 조직원을 침투시켜 결국 그 단체를 장악하는 '탁란(托卵)' 행위를 반복해 왔다"고 규정했다. 

특히 "그 결과 노동조합이 반미투쟁을 하고 간첩행위를 한다. 시민단체에서 간첩단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며 "과거 민주노동당 역시 종북세력의 탁란으로 몰락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바로 그 탁란의 길을 가고 있다. 이석기의 통합진보당을 닮아가고 있다"며 "보좌진이 이적행위를 했어도 자체적인 전수조사는커녕 사과 한마디가 없다"고 개탄했다. 

'탁란(托卵)'은 새가 제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산란해 그 둥지의 숙주(宿主)에게 위탁하는 습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뻐꾸기가 있는데 이런 새를 '탁란조'라고 부른다. 권 의원은 이 같은 것에 빗대어 민주당이 종북세력을 척결하지 못한다면 과거에 민주노동당처럼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게될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또한 "민주당은 '공안탄압', '종북몰이'와 같은 싸구려 면피를 시도할 생각은 하지 말라"며 "이제까지 종북세력은 지금 민주당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그 비겁함을 먹고 자라왔다. 민주당이 당내 종북문제를 외면할수록 종북세력은 발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 소속 보좌진에 대한 자체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국방·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서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북한의 대남 군사 정보 수집용 창구로 전락했다는 국민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설훈 의원을 즉각 국방위원에서 배제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도 앞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선거용 '가짜 평화 쇼'로 북한에 굴종으로 일관한 정권 때문에 국가안보가 백척간두에 놓였다"며 "대한민국 국회 보좌관이 군사기밀을 탐지해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등, 곳곳에 간첩이 암약하는 일이 횡행할 정도까지 됐다. 더 이상 이런 무방비 상태를 방치할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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