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7.30 16:58
박보균(윗줄 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지만 대표이사, 노재헌 이사장, 김현철(앞줄 왼쪽부터) 이사장, 조혜자 여사, 윤상구 대표, 김홍업 이사장이 청화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윗줄 왼쪽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지만 대표이사, 노재헌 이사장, 김현철(앞줄 왼쪽부터) 이사장, 조혜자 여사, 윤상구 대표, 김홍업 이사장이 청화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의 가족 6인이 29일 아침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함께 관람하고 '자유와 통합, 연대'의 시대 정신의 확장에 힘을 쏟기로 했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초대한 이번 모임에는 ▲조혜자 여사(이승만 대통령 며느리) ▲윤상구 동서코포레이션 대표(윤보선 대통령 아들) ▲박지만 EG 대표이사 회장(박정희 대통령 아들, 박근혜 대통령 동생)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노태우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김영삼 대통령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김대중 대통령 아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런 만남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이다"라며 "자학(自虐)과 부정의 대통령 역사관에서 벗어나 통합과 긍정의 대통령 문화가 퍼지고 이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박보균 장관은 "우리 대통령들은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를 이뤄 대한민국의 기적의 역사를 이끄셨다. 이 자리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역대 대통령들의 고뇌와 결단, 헌신과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만들어졌음을 확인, 기억하기 위해서다"라며 "이와 함께 역동적인 현대사 속의 갈등과 대립을 후대의 대통령 가족들이 역사적 화해를 통해 극복하고, 새로운 통합과 전진의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만들자는 다짐의 만남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청와대에서 펼쳐졌던 리더십의 역사들을 상징 소품과 사진을 통해 관람자들을 가르치거나 강요하지 않고 은근하고 친근하게 전달하고 있다. 과거 우리 사회 일각에서 득세했던 자학적인 역사관, 공과의 논쟁에만 치중하거나, 약점 찾기 위주의 대통령 역사문화를 새롭고 건강하게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라고 전했다.  

청와대 본관(세종실, 인왕실)에서 열리고 있는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전시회는 지난해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마련됐다. 

전시 콘셉트에 대해 박 장관은 "역대 대통령들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소품을 중심으로 꾸며졌다"며 "국민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고, 역사의 상상력을 던지기 위한 것으로 여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과 생각이 충실히 담겨있다"라고 소개했다. 

6월 1일 개막한 전시회는 지금까지 23만명이 관람,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다음달 28일까지 계속된다.

윤보선 아들 윤상구 씨는 "아버지가 경무대라는 이름을 청와대로 바꾸셨다"며 "여기 전시실에는 여당도 야당도 없다. 나라 발전의 집념, 국민 사랑과 통합의 대한민국만이 살아서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아들 박지만 씨는 "젊은 세대에게 아버지 시대의 이야기는 멀어서 어려웠다. 아버지는 군인이 되시기 이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셨고 그림도 잘 그리셨다"며 "상징 소품인 반려견 스케치는 관람객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것 같다. 아버지의 가난 극복과 조국 근대화는 진정한 국민 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누나(박근혜)의 대통령 시절 사진 ‘저도의 추억’은 어머니가 숨진 뒤 쓰신 아버지의 시 제목인데, 어린 시절 가족 모두가 저도에서 보낸 휴가가 기억난다"고 전했다.

김대중 아들 김홍업 씨는 김대중 대통령이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부부를 초청한 청와대 만찬 기념사진을 보면서 "우리 역사에서 드문 사진"이라며 "아버지는 회고록에서 그 일을 '국민들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들과 국정 경험을 나누면서 국난 극복의 지혜를 얻고자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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