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31 10:46

김기현, 8월 6일까지 베트남 가족여행…이재명, 4일까지 수도권 근교로 휴가

지난 27일 부산시 남구 소재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전시된 자동차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지난 27일 부산시 남구 소재 유엔평화기념관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전시된 자동차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최소 일정으로 짧은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애초 윤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등을 이유로 이번 여름휴가는 보류하려 했지만, 대통령실 참모들이 이날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게 휴가를 공식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런 대통령실의 분위기를 전하며 "대통령 휴가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통령이 휴가를 가야 공무원들도 휴가를 가 내수 진작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기간 수해 복구 등 민생 현안도 지속해서 챙길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일정을 최소화한 여름휴가 기간 동안 윤 대통령은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휴가 장소는 실무선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첫 휴가 당시 저도 등 지방 휴양지와 민생 현장을 찾으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닷새간 서초동 사저에 머물렀다. 거제 저도는 이른바 '청해대'(靑海臺)라 불리는 대통령 별장이 자리한 곳이다.

대통령 여름휴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역대 대통령들이 재충전하며 새로운 국정운영 구상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8월 휴가 직후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교체하고 전반적인 정책 조정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수석을 신설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르면 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 등 일부 부처 장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추가 인적 쇄신에 대한 숙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다음 달 중순으로 전망되는 광복절 특별사면을 비롯, 같은 달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구상도 가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여야 대표들도 나란히 여름휴가를 맞았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함께 베트남으로 떠났다. 김 대표는 휴가 기간 '기본소득 비판', '세습 자본주의 세대', '위대한 협상: 세계사를 바꾼 8개의 협정' 등 책 3권을 읽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 특히 '기본소득 비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장해온 기본소득의 모순을 다룬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이재명 대표는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이 대표는 휴가 기간 중 수도권 근교에서 하반기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갖는다"고 알렸다. 이 대표는 휴가 기간 중 '난세일기'와 '같이 가면 길이 된다'를 읽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이 대표가 5월 10일 평산책방을 방문했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해 준 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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