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8.02 10:27

3대 국제신평사 美 등급 강등 '12년 만'…하이투자 "악영향 제한적, 2011년과 달라"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3대 국제 신평사(피치, 무디스,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2011년 당시 S&P는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춘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날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하면서 "향후 3년 동안 재정악화 및 부채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채한도 상향 관련 정치권의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피치의 결정에 미국은 즉각적으로 강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피치의 결정은 작위적이고 오랜된 지표에 근거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신용등급의 하향 악영향은 일단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1년 S&P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미 증시 폭락 사태가 발생했지만 약 2개월 이후 반등한 바 있다. 신용등급 조정의 여파가 장기적으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은 미국 경기와 금융시장이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혹은 위기를 막 벗어나는 시점이었지만 현재는 미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신용리스크가 진정되는 분위기"라며 "리스크 강도 측면에서 2011년과 현 시점은 대비된다"고 말했다.

또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글로벌 증시에 큰 충격을 주었던 배경에는 유럽 신용위기도 한 몫을 했다"며 "현재 글로벌 경제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것은 분명 리스크이지만 이번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글로벌 부채 리스크의 트리거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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