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8.03 11:14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이날 대의원 투표를 통해 '2023년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찬성률은 77%다. 

앞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 역시 지난달 잠정합의안에 조합원 과반이 찬성해 임금협상 합의안이 최종 가결된 바 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올해 임금 협상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봉 인상률은 총 4.5%다. 다만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시 인상분을 소급시켜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을 고려한 결정이다. 올해 임금 인상분도 늦어도 내년 1월에 소급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회사는 전 직원에게 12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불확실한 반도체 업황을 고려해 새로운 형태의 임금 인상 방식에 협의해 준 구성원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마련됐다. 격려금은 이달 10일께 지급될 예정이다.

올해 임금 협상을 마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다운턴(하강 국면) 극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조8821억원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이로써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게 됐다. 3조4023억원의 적자를 낸 지난 1분기를 포함, 올해 기록한 적자 규모만 6조원을 넘겼다.  

다만 HBM3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메모리 업체들의 자발적 감산 공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이르면 3분기부터 서서히 반등에 돌입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실적발표 컨콜에서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커지고, 영업손실은 감소했다"며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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