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08.03 17:26

모퉁이만 돌면 나와…일본 비해 인구당 두 배 이상 많아

GS25가 베트남 진출 5년만에 서클케이, 패밀리마트 밀어내고 남부베트남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GS25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가 베트남 진출 5년만에 서클케이, 패밀리마트 밀어내고 남부베트남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GS25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편의점 업계가 해외 한국 편의점 1000호점을 목전에 두고 해외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대신해 해외 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인 가구 증가와 런치플레이션 등으로 저렴한 한 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업종의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편의점 가맹점 당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출점 경쟁으로 모퉁이만 돌면 나오는 편의점의 수도 포화상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3866개로 전년 대비 6.04% 늘었다.

국가통계포털 인구 기준 인구 당 편의점 점포 수를 계산하면 국내는 957명 당 편의점 1개이고, '편의점 제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인구당 편의점 점포 수는 2192명 당 1개다. 일본보다 국내 편의점 포화도가 더 높다.

점포 수에 따라 매출은 오르고 고정 비용은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에 해당하는 편의점 업계지만, 무조건적 출점으로 점포 수만 확대한다면 저매출 점포와 폐점이 늘고 이는 본사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떨어지는 국내에서의 성장동력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해외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편의점 3사는 ▲CU 460여 개점 ▲GS25 417개점 ▲이마트24 41개점으로 해외에서 약 900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K-편의점’을 확장하고 있다.

GS25는 베트남 진출 5년만에 베트남의 경제 문화적 수도인 호치민을 비롯한 남부 베트남 지역에서 미국의 서클케이와 일본의 패밀리마트 등 한발 앞서 진출한 미국과 일본의 편의점 브랜드의 점포 수를 추월했다. 2018년에는 베트남으로 진출해 4년 만에 150개 점포를 달성했고 현재 211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몽골 진출 1년 4개월 만에 100호점을 열었다. 오는 2025년까지 몽골 내에 500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CU는 2018년 몽골에 처음 진출한 이후 4년 만에 300호점을 개점하며 점포 수 확보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1년 4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고,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13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몽골과 말레이시아에 500개의 점포를 개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싱가포르 퀸즈타운역 인근 아파트에 지난달 3호점을 오픈했다. 5년 이내에 싱가포르 내에 점포 수를 300개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출점과 현지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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