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8.03 19:46
현대차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 등 인기 모델의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량이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만큼은 우선 생산하며 공급 물량을 맞추는 모습이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하이브리드 모델의 신차 대기 기간은 ▲그랜저 하이브리드 1~2개월 ▲투싼 하이브리드는 4~7개월이다. 지난 1월 ▲그랜저 하이브리드 11개월 ▲투싼 하이브리드 13개월 이상 소요되던 것과 비교했을 때 출고 기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그렇다고 모든 하이브리드 차량이 빠르게 출고되는 것은 아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11개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2개월 이상 소요된다. 가솔린 모델의 신차 대기기간은 ▲아반떼 2~3개월 ▲그랜저 1~3개월 ▲코나 1~2개월이 소요되는 등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과 비교했을 때, 하이브리드 모델의 신차 대기기간은 기본적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3~4배 이상 소요된다.

2023년 그랜저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판매량 추이 비교. (자료제공=현대차)
2023년 그랜저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판매량 추이 비교. (자료제공=현대차)

현대차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 비중은 가솔린 모델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판매량이 역전됐다.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그랜저 GN7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 1월부터 매달 10~20%씩 꾸준히 늘고 있다. 4월에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6월에는 하이브리드 모델(7516대)이 가솔린 모델(4012대)보다 두 배 가까이 팔렸다. 이에 따라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 누적 판매량은 3만8176대를 기록, 가솔린 모델(3만3310대)보다 14.6%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투싼 NX4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가솔린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지난 7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판매량(1644대)이 가솔린 판매량(1564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싼타페 TM 하이브리드'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11.2% 적게 판매됐지만 올해 들어 1월과 5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에서 모두 가솔린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누적 판매량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 모델보다 30.3%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번 달 10일 5세대 신형 싼타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로 '연료 효율성과 높은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몰리고 있다"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이 높다. 당분간은 가성비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