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은 기자
  • 입력 2023.08.04 08:54
여자 축구대표팀이 독일과 무승부로 여자월드컵을 마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여자 축구대표팀이 독일과 무승부로 여자월드컵을 마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조영은 기자] 여자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과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을 마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지난 3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2위)과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전반 6분 조소현의 선제골로 앞선 한국은 전반 42분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그간 교체로만 나섰던 케이시 페어와 천가람이 선발 출전했다. 부상 재활로 인해 지난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미드필더 이영주도 처음 출전했다. 콜롬비아와 1차전 선발로 나섰다가 모로코와의 2차전에 교체 출전했던 최유리도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골문은 김정미가 지키는 가운데 장슬기-심서연-김혜리-추효주가 포백을 이뤘다. 중원에는 지소연-이영주-조소현이 포진했다. 최전방에선 최유리, 페어, 천가람이 독일 수비진을 공략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다득점이 필요했던 대표팀은 초반부터 독일을 몰아붙였다. 선제골은 전반 6분 만에 나왔다. 조소현이 이영주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 1대 1 찬스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한국에게 선제골을 내준 독일은 곧바로 주도권을 되찾으며 한국 골문을 노렸다. 조직적인 수비를 통해 독일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한국은 전반 42분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독일의 공세에 고전했다. 후반 12분에는 동점골을 넣었던 포프가 헤더로 다시 골망을 갈랐으나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노골이 됐다. 3분 뒤에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포프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튕겨 나갔다.

벨 감독은 후반 18분 천가람을 빼고 박은선을 투입했다. 독일의 포프에게 계속해서 공중볼을 허용하자 벨 감독은 공격수 박은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포프를 막도록 하고 그 자리에 있던 이영주를 오른쪽 측면으로 올리는 선택을 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에도 독일의 총공세를 잘 막아내며 간간이 역습으로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이 10분 넘게 진행됐음에도 한국도, 독일도 더 이상 득점을 하지 못한 채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앞서 콜롬비아(0-2 패), 모로코(0-1 패)에 연달아 패한 한국은 승점 1점(1무 2패)를 기록해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과 비긴 독일(승점 4점) 역시 조 3위로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H조에서는 콜롬비아와 모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올해 여자 축구대표팀은 여자월드컵 참가 사상 13경기 만에 첫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또 조소현은 전반 6분 득점하며 한국 역대 남녀 월드컵 사상 최단 시간 득점을 기록했다. 기존 기록은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이정수가 기록한 전반 7분이다.

조소현은 한국 선수 남녀 통틀어 역대 월드컵 최고령 득점(35세 40일)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령 득점 기록은 황선홍의 2002 월드컵 폴란드전 골로서 당시 나이는 33세 325일이었다. 더불어 조소현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통산 2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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