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05 10:25

영국, 행사장 철수 통보… 미국은 평택 기지, 벨기에는 인천으로 철수 의사 밝혀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텔타구역 쿨링 터널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폭염 대비 냉수 공급 확대와 쿨링버스 130대 배치 등 관련 대책을 내놨다. (사진=뉴스1)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텔타구역 쿨링 터널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폭염 대비 냉수 공급 확대와 쿨링버스 130대 배치 등 관련 대책을 내놨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각국 대표단의 도미노 철수가 이어지면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최대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른 잼버리의 중단 여부도 5일 결정된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각국 대표단 정례 회의를 열고 대회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 회의에서 각국 스카우트들은 철수 결정 여부 등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잼버리 조직위는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한 뒤 스카우트연맹과의 회의를 거쳐 이날 오후 대회 축소 운영 등에 관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된 여성가족부의 일일 정례 브리핑은 오후 3시로 미뤄지고 발표자도 이기순 차관에서 김현숙 장관으로 바뀌었다.

이 대회에 가장 많은 인원인 4500여명이 참가한 영국이 전날 행사장 철수를 통보했고 영국 대원들은 이날 오전 영지 내에서 20∼30대 버스에 탑승해 서울 용산의 한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영국 대표단 텐트 앞에는 영국 스카우트 대원 수백명이 짐을 챙겨 이동할 채비를 했다. 텐트 앞에서 치재진을 만난 영국 대원은 "우리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공식 채널을 통해 질문해 달라"고 말했다.

영국에 이어 미국도 날씨 문제를 제기하면서 평택 미국기지내 캠프 험프리스로 떠날 방침으로 알려졌으며 벨기에 대사관측도 인천 소재 대형 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이동시키기 위해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뒤늦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명의로 입장문까지 내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믿어달라고 호소까지 하고 나섰으나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한 최대 참가국인 영국 스카우트 측이 철수하게 될 경우 새만금 잼버리의 준비 부실과 조직위의 지나친 낙관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조직위가 밝힌 4일 현재 새만금 잼버리 대회 참가 인원은 총 155개국 3만 9304명으로 지난 3일 하루 의료동에서 치료를 받은 내원자 수는 총 1486명이다. 이 가운데 ‘벌레물림’이 383명으로 약 26.1%를 차지하고 ‘피부발진’ 250명(17.1%), ‘온열 증상자’ 138명(9.4%) 등 이다.

이번 대회는 여가부 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담당했다.

각 부처와 기관, 지자체 간 유기적 소통으로 성공적 대회를 치르겠다는 다짐과 달리 대원들의 안전을 등한시한 대회 운영으로 끝내 참가국의 조기 철수 사태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뒤늦게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서 "앞으로 중앙정부가 잼버리를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이미 대회에 실망한 참가국의 마음을 돌리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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