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07 09:40

"손님 초대해 놓고 집 덥고 불편하다고 손님 두고 먼저 집 나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신원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신원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전북 지역 스카우트 대원들이 성범죄 부실 대응을 이유로 조기 퇴소하자 국민의힘은 '반(反)대한민국 카르텔'이라며 '야권 개입설'을 제기했다. 

잼버리 조기 퇴영 문제를 야권이 개입한 정치 공세가 아니냐는 시각으로 본 것이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최악의 국민 배신 행위'라고까지 비판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전북 지역 스카우트 퇴소는) 전북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전 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 배신 망동"이라며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이 덥고 불편하다고, 손님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만큼이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이날 오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조기 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지난 2일 새벽 5시께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다. (잼버리 조직위에 신고했지만) 그 지도자는 '경고 조치'로 끝났을 뿐, 며칠이 지났는데도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태국 보이스카웃 지도자의 여자샤워실 진입 행위에 대해 수사 중인 전북경찰청은 '성적 목적의 침입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장관 역시 '경미한 수준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며 "국제보이스카웃연맹 사무총장도 '태국 지도자가 동서남북을 구분 못한 탓의 단순 실수'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상식적으로도 100명이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고 할 정도로 인파가 북적이는 공개 장소에서 성범죄 행위를 의도할 일국의 보이스카웃 지도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또 "동 지역단장은 대원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항의도 핑계로 삼았다. 그럼, 다른 시도 지역 연맹 소속 대원들은 부모도 없고, 항의도 없어서 조기 퇴영을 안한 거란 말이냐, 오직 전북연맹 대원들만 부모가 있다는 것이냐"며 "동 지역단의 행위는 기본적으로 이 대회의 취지와 목적에 정면으로 반하는 망동"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세계잼버리대회 정신은 세계 청소년간 우정교류와 야영생활 체험을 통해, 개척정신과 호연지기를 기르고 심신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데에 있다"며 "동 지역단의 조기 퇴영 결정은 이 중 어느 대목에 부합한 행동이냐"고 힐난했다.

신 의원은 야권 개입설도 제기했다. 그는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反)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러잖아도 동 대회의 불상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야권은 어제부터 적반하장의 주특기를 발휘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호도하기 위한 정치 공세를 본격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혹여라도 야권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에서 이번 전북연맹의 석연치 않은 조기 퇴영 결정에 개입했다면, 결단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번 대회가 끝난 후라도 관계기관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번 세계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은 어떻게 지출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이번 전북연맹이 저지른 최악의 국민배신 행위 뒤에 거대한 반(反)대한민국 카르텔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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