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07 11:45

13만6000명 이상 서명 받으면 투표 가능

지난 7월 16일 충북 청주시 궁평 제2지하차도의 침수된 모습. (사진제공=민주당)
지난 7월 16일 충북 청주시 궁평 제2지하차도의 침수된 모습. (사진제공=민주당)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책임을 묻는 주민소환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김영환 충북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준비위)는 7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정 역사상 최초로 도지사를 주민소환해 심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하는 김 지사는 오송 참사 당시 직무를 유기하고,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언행으로 일관해 도정의 신뢰를 무너트렸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주민소환만이 무책임하고 정의롭지 못한 도지사를 직접 처벌할 수 있다"며 "그를 탄핵해 충북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준비위 대표로 주민소환을 주도하는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은 이날 중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주민소환 청구인대표자 증명서 교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관위가 접수 일자 기준 7일 이내에 증명서를 교부하면 본격적으로 서명운동이 개시된다.

서명운동 기한은 개시일로부터 120일이다.

김 지사의 주민소환 투표를 위한 청구 절차를 진행하려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19세 이상 충북도민(유권자)의 10%인 약 13만6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4개 이상 시·군에서도 최소 서명인 수를 넘겨야 한다.

주민 서명이 정족수를 채우면 단체의 청구에 따라 선관위가 주민소환 투표를 발의하고, 김 지사는 직무가 정지된 채 주민소환 투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참여하면 개표를 하고, 투표자의 과반이 찬성하면 김 지사는 충북지사 직을 상실하게 된다.

앞서 지난 달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지하차도 관리청인 충북도의 관계 공무원 9명은 부실 대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김 지사에게는 재난, 재해 상황의 총지휘권자로서 거센 책임론이 제기된 상태다.  

한편, 주민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7일 충북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김 지사는 오송 참사 당시 직무를 유기하고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언행으로 충북도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도민 20여명은 '기꺼이 친일파 기꺼이 주민소환', '산불 나면 술잔들고 홍수 비상 서울 만찬', '학생은 2700원 카레밥 도지사는 2만800원 황제식' 등 그동안 이런저런 논란을 낳은 김 지사의 과거 행적을 되새기는 피켓을 들고 김 지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김 지사는 지난 3월 7일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말로 애국충절의 고장 충북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3월30일 제천 산불 당시 충주에서 술자리를 해 도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면서 "김 지사의 뻔뻔한 생각과 행동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특히 "(김 지사는) 오송 참사 전날 비상 3단계에서도 충북을 벗어나 서울에서 업자와 만찬을 즐겼다"면서 "김영환을 탄핵해 충북의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예고했다.

준비위원회와 함께 민주당 충북도당 청년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 사퇴를 요구했다.

청년위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명백한 인재이며 관재"라며 "무능한 망언 도지사 김 지사는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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