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08 10:47

"'돈봉투 쩐당대회 의원들에 단호한 결정 내리는 것만이 유일 타개책"

김기현(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3인칭 관찰자적 시점에서 논평하는 이 대표의 유체이탈식 정신세계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란다"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 대표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발언으로 850만 어르신들의 분노를 일으켰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숨어있다 어제 마지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답을 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전날 '김 위원장 관련해 어르신 비하 논란, 가족사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에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받았을 분들이 계신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아마도 본인이 도의적 책임이나 정치적 책임을 인정하는 순간, 권좌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동한 거 같다"며 "아무리 그래도 잘못한 건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대해 인선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김 위원장이 중도 사퇴할 경우 이 대표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그러면서 그래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존재 자체가 반혁신'이라는 지적에 귀를 닫고 민심과 동떨어진 개딸(이재명 강성지지층)들의 교조적 엄호를 등에 업은 친명(친이재명)계에게 영구 당권을 선사하겠다는 김 위원장과 이를 차도살인용으로 활용하는 이 대표 모습은 어찌 보면 유유상종 같아 보인다"고 비꼬았다.

'차도살인(借刀殺人)'은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남을 이용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적과 싸울 때 싸움과 관계없는 제삼자를 이간질해 자신의 적을 공격하게끔 유도해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적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병법 '삼십육계'의 세 번째 계책이다. 

또한 "이 대표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김 위원장을 비롯한 '돈봉투 쩐당대회' 의원들에 대한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라며 "돈봉투당, 패륜당, 부정부패당이라 하는 삼각파도가 퍼펙트스톰처럼 민주당의 코앞에 닥쳐와 있는데도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적 사고로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서 내려 도망친다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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