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8.08 11:00

삼성·SK보다 많아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국내 82개 그룹 중 한화가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법인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며 지난해부터 '최다 해외법인 보유 그룹' 타이틀을 차지했다. 반면 2021년까지 1위였던 삼성은 지속적으로 해외법인 수를 줄이며 3위까지 내려갔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8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국내 82개 그룹 해외계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이다. 해외계열사는 각 그룹이 공정위에 보고한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결과 국내 82개 그룹이 높은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29개국에 걸쳐 568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정위 지정 대기업 집단에서 운영 중인 해외법인(5287개)보다 399곳 많은 숫자다. 올해 82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 수(3076곳)와 비교해도 2610곳 많다.

올해 조사된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739곳으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하게 됐다. 한화는 지난 2021년 447곳의 해외법인을 1년 사이 292곳 늘렸다. 2022년에도 1년 사이 해외법인이 102곳 증가했다. 최근 2년 사이 해외법인이 400곳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화는 올해 공시 기준 지난해 대비 미국에 세운 해외법인이 198곳에서 241곳으로 45곳 늘었고, 스페인에 설립한 해외계열사도 83곳에서 105곳으로 22곳 증가했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계열사가 많은 그룹은 SK다. 올해 파악된 SK 그룹의 해외법인 숫자는 598곳으로, 전년 대비 57곳 많아졌다. 2021년에 367개 해외계열사를 둔 것을 고려하면 2년 새 231곳의 해외법인을 새로 둔 것이다. 

삼성은 566곳으로 한화, SK 다음으로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거느렸으나, 해외법인 수를 꾸준히 줄이며 지난해부터 최다 해외법인 보유 그룹이란 타이틀을 반납했다. 삼성의 해외법인 수는 2018년 663곳에서 2019년 626곳, 2020년 608곳, 2021년 594곳, 2022년 575곳이다.  

특히 삼성은 중국에서만 2018년 87곳이던 계열사를 올해는 65곳으로 가장 많이 줄였다. 다음으로 브렉시트 이슈 영향으로 영국에서도 2018년 47곳이던 법인이 올해는 32곳으로 5년 새 15개 법인을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CJ(393곳) ▲롯데(204곳) ▲GS(156곳) ▲포스코(142곳) ▲네이버(105곳) 순으로 올해 파악된 그룹별 해외법인 숫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 미국이 1321곳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조사된 1169곳보다 152곳 늘어난 수치다. 전체 해외법인 중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8%에서 지난해 22.1%로 증가했고, 올해는 23.2%로 늘었다. 

다음으로 중국에서 845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대비 올해 대기업 집단에 있는 해외법인 수가 400곳가량 증가했지만, 중국 법인은 겨우 5곳 늘었다. 전체 해외법인 중 중국에 설립된 해외법인 비중도 지난해 15.9%에서 올해 14.9%로 1%포인트 감소했다. 

홍콩에 세운 법인 숫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170곳에서 2021년 163곳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54곳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154곳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홍콩과 달리 싱가포르에는 국내 주요 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싱가포르에 세운 해외법인은 2021년 167곳에서 지난해 186곳으로 많아지더니, 올해는 206곳으로 늘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이다. 최근 1년 새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지난해 268곳에서 올해 299곳으로 31곳 늘었다. 

이어 ▲일본 210곳 ▲프랑스 190곳 ▲인도네시아 187 ▲인도 154곳 ▲스페인 140곳 순으로 올해 파악된 해외법인 수가 많았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