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08.08 13:40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는 16일까지 ‘햇 건고추’를 전년과 동일한 가격으로 사전예약 판매한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와 슈퍼는 오는 16일까지 ‘햇 건고추’를 전년과 동일한 가격으로 사전예약 판매한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치솟는 물가에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사들은 외식 물가 상승과 기상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커진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달 한 달간 인기 컵 커피 38종을 최대 34% 할인한다. 이마트24가 출범한 2014년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PB 음료(아임e 하루이리터 500㎖ 생수, 아임e 500㎖ 페트커피 4종, 아임e 하루e한컵 우유 1ℓ)의 가격을 동결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PB ‘세븐셀렉트’ 과자 2종(구운마파링·신당동 떡볶이)과 음료 2종(허니 복숭아 에이드·상주곶감 수정과)의 가격을 100원씩 인하했다.

CU는 오는 9월부터 PB(자체 브랜드) ‘겟(get)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엑스라지(XL) 사이즈 가격을 기존 2000원에서 1800원으로 200원 인하한다. 지난 4월 100원을 내린데 이어 두 번째 가격 인하다. 지난 달에는 우유 2종(흰 우유 1ℓ·우유득템 1.8ℓ)과 PB ‘헤이루(HEYROO)’ 스낵 3종(통밀 고구마형 ·왕소라 형·오란다 스낵)의 가격을 100원씩 내렸다.

CU는 사전 매입으로 원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자체 마진을 축소해 가격을 낮췄다.

롯데마트·슈퍼는 오는 16일까지 최근 장마와 작황 부진으로 20% 이상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햇 건고추’를 지난해 수준의 가격으로 낮춘다.

경북 영양산 '햇 빛깔찬 세척 절단 건고추(1.8㎏, 3㎏)'를 시세 대비 20% 저렴한 각 6만9900원, 9만9900원에 판매한다. 정읍과 영주 등에서 생산된 '햇 태양초(1.8㎏)'와 '햇 건고추(1.8㎏)'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 6월 홍고추 품질이 우수한 경북 영양, 경북 영주 산지, 전북 정읍의 산지를 선정해 전년 대비 50%가량 더 많은 20톤으로 물량을 대폭 늘렸다. 대량 공동 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췄다. 

정부가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자 유통업체가 사전 매입과 대량 공동 매입, 공급 인프라 확보 등의 전략을 통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와 곡물 가격이 오르는 등 하반기까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 안정 도모를 위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유통업계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유통 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하와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는 등 가격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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