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8.09 09:21

"8월 폭염·태풍 등 기상악화로 취업자 수 증가 제약"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취업자 수 증가세가 29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7월 기준 고용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다만 건설경기 부진, 기상악화, 반도체 수출감소 등에 따른 건설업, 농림어업,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로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3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1000명 늘었다. 전달(33만3000명)보다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이같은 증가폭은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계절조정) 취업자 수도 9만6000명 줄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월 고용에 대해 "기상악화,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농업 등의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고용률은 63.2%로 7월 기준 역대 최고, 실업률은 2.7%로 7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헀다.

먼저 7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30대, 50대 등에서 상승하면서 0.5%포인트 올랐다. 15세 이상 고용률과 15~64세 이상 고용률은 7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단,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3만8000명 감소하며 9개월 연속 줄었다. 이에 청년층 고용률도 47.0%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6개월 연속 하락 중이나 7월 기준으로는 역대 3위 수준이다.

연령별로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은 29만8000명, 50대는 6만1000명, 30대는 5만1000명이 각각 늘었다. 반면 20대는 12만8000명, 40대는 6만1000명 각각 줄었다. 60세 이상 증가폭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규모(21만1000명)를 상회했으나 증가세는 4개월째 둔화됐다. 40대 취업자는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2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2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어났으나 도매 및 소매업(-5만5000명), 건설업(-4만3000명), 농림어업(-4만2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은 3만5000명 감소했다. 7개월째 줄었다.

7월 실업자는 80만7000명으로 20대, 30대 등에서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3만명 줄었다. 실업자 수는 28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실업률은 2.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7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다. 쉬었음(11만6000명) 등에서 늘었으나 육아(-12만9000명), 가사(-2만1000명) 등에서 줄었다. 구직 단념자는 38만8000명으로 5만7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향후 대면서비스업·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나 건설업·제조업 고용둔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8월 폭염·태풍 등 기상악화는 건설업·농림어업의 취업자수 증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점검하면서 고용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정책과제 이행, 수출·투자 활성화를 통한 경제활력 회복 노력 및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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