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8.10 13:21

물가 상승률 '3.4→3.5%' 조정…국제유가 상승 반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에서 3.5%로 0.1%포인트 상향했다.

KDI는 10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 전망에 비해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건설투자와 상품수출의 부진은 완화되면서 2023년 경제성장률은 기존과 동일한 1.5%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2.3%)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실적치가 기존 전망에 부합했고 하반기에도 기존 전망과 유사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우선 민간소비는 국외여행의 회복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 그친 점을 반영해 기존(3.0%)보다 낮은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부동산PF 등 건설사 관련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반영해 기존 전망(0.4%)보다 높은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설비투자는 기존(1.1%)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총수출은 상품수출의 증가폭이 확대되겠으나 서비스수출의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기존 전망(1.4%)과 동일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상품수출은 상반기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실적치가 기존 전망을 상회했으며 하반기에는 중국경제 하방 요인과 미국경제 상방 요인이 유사한 정도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간으로는 기존 전망(0.7%)을 상회하는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서비스수출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존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상반기 실적치가 높게 나타난 점을 반영해 164억달러 흑자에서 313억달러 흑자로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경상수지가 24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된 만큼 하반기 290억달러 가량 흑자가 기대된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향 조정된 국제유가 등을 반영해 기존(3.4%)보다 소폭 높은 3.5%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기존 전망(3.5%)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7만명에서 30만명으로 상향했다. 이는 자동차산업의 호조세로 인해 제조업 고용 실적이 기존 전망을 상회한 점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따라 실업률 전망치는 2.9%에서 2.8%로 낮췄다.

KDI는 "중국 경기 부진이 심화되거나 글로벌 물가상승세 확대로 주요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세입여건 악화 등으로 재정지출이 계획된 수준을 하회할 경우 일시적으로 국내 수요가 다소 제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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