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10 16:22

이원혁 "임플란트 회사 25%이상 TK 기반…의료용 핸드피스 생산·수출 98% 차지"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 세미나에서 조명희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희 의원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 세미나에서 조명희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희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구시 치의학계가 대구광역시와 함께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섰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 세미나에서 조 의원은 "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는 지방 균형 발전을 달성하고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대구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최적지"라며 "대구가 기초연구와 임상, 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의료인프라 집적지인데다 치과 관련 기반도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 동구에 위치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충분한 부지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따로 연구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그래서 노벨의학상을 받은 연구자에 우리나라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치의학 연구센터를 세워서 통합적으로 연계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23일 보건복지위 2소위가 열리는데,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복지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세미나는 조명희 의원이 주최하고 대구광역시·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경북대학교 치과대학·경북대학교 치과병원·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가 공동주관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해 대구 외에도 충남 천안,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세미나에서 패널들은 대구만의 강점, 비교 우위, 유치 전략 등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희 의원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왜 덴탈시티 대구인가'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희 의원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지난 2001년부터 국내치의학연구를 총괄할 기관으로 설립을 요청했다. 현재 국회에 관련 법률안도 여러 건 계류 돼 있다. 의과의 경우 국가에서 설립한 연구기관이 5곳, 한의과도 3곳이 있지만 치과계에만 1곳도 없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는 게 치과계의 숙원이다.

이에 대구시치과의사회는 2014년 3월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킨 뒤 10여 년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조명희 의원은 지난달 대구서 열린 대구시치과의사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회 내 세미나 개최 의지를 밝혔고 이번에 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한발자국 앞으로 더 나갔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정세환 강릉원주대 치과대학 교수는 ▲구강건강 문제 ▲치과 의료 산업 성과 ▲치과·두개안면 연구개발 측면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구강건강관리(치과의료)의 한계로 충치·잇몸병 유병률이 더디게 감소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심한 잇몸병, 다수 치아 상실, 구강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심한 치주염 유병자 수는 2007~2009년 234만명에서 2016~2018년에 282만명으로, 10개 미만 치아보유자 수는 2007~2009년 205만명에서 2016~2018년에 286만명으로 늘었으며, 구강암 발생자 수도 2000년 2207명에서 2019년 3969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치의학산업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약 1/4 수준으로, 2021년 의료기기 생산 10대 품목 중 1, 3, 6,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화 능력을 입증할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 교수는 "국내 치의학 산업은 5년간 평균 8.3%의 성장을 보이며 의료기기 중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구강질환의 기술 수준은 미국의 75.3% 수준에 불과하다"며 "구강건강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원천기술 연계 산업이 없기 때문에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치의과학 시장의 세계화 및 관련산업의 신성장동력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치과지출에 비해 R&D 규모는 미미한 수준으로, 2020년 보건분야 지출액 중 치과가 15.7%를 차지했으나 R&D 규모는 보건의료 분야 중 2.1%에 불과했다"고 개탄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이원혁 위원장도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을 대구에 설립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KTX, SRT, 동대구역, 서대구역에 7개의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대구는 전국 최고의 교통 요충지로서 탁월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며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거쳐 윤석열 정부까지 정부 정책 기조는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지방시대위원회를 출범하고 역대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구 혁신도시 내 첨복단지와 의료 R&D지구에는 2020년 125개 기업이 입주한 상태로, 고용인원도 2019년 2185명에 달한다"며 "단지에 본사를 둔 64개 기업의 매출액도 연평균 16%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메가젠, 덴티스, 세양, 세신정밀, 덴토스, 하이니스 등 49개사의 매출액이 5493억원에 달하며, 국내 매출 상위 11위 중 4위가 대구에 기반하고 있다"며 "국내 임플란트 회사의 25% 이상이 대구·경북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의료용 핸드피스 생산·수출의 98%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구는 공동연구가 가능한 우수한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지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장은 "국내 치의학 연구는 대부분 개별적으로 수행되고 있고, 산·학·병·연 중심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네트워크가 없다"며 "고령화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치과의료 연구가 부족하고, 치료기자재·수술기구·시술재료 위주의 개발 연구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연구유형별로도 기초연구가 863건(51.29%)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응용·융복합 연구가 미흡해 임상현장 기술수요 충족에 한계가 있다"며 "기업연구가 중요한 심화연구 또는 응용연구 분야가 아니라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기초연구과제에 집중지원되는 경향으로 인해 수행된 연구결과의 실용화 실적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임상연계 및 산업화가 가능하려면 치의학 분야 R&D의 종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기관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시장성이 큰 치과의료산업에 대한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치과 품목에 특화된 국내외 시장 및 기술 동향 분석을 정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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