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8.11 11:04

"민생안정 역점…경제체릭 개선노력 병행"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는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월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반도체 등 수출물량 회복, 경제심리와 고용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고 통화긴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원자재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수출 감소는 7월에도 발생했다. 7월 수출은 503억3000만달러로 반도체·석유제품 단가 하락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5%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1억4000만달러로 16.5% 줄었다.

7월에는 반도체(-34%),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이 글로벌 수요둔화,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7월 수출액은 74억4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3.6%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12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7월 반도체 부진은 D램·낸드 등 제품가격 하락으로 수출 비중(48.4%)이 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41.7% 급감한데 더해 역대 7월 중 1위였던 작년 7월 수출(112억달러) 실적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정부는 메모리 감산효과 가시화, DDR5·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 6월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7월에도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8월에는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 개선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으나 이후에는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심리도 개선돼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월 중 103.2로 전월보다 2.5포인트 올랐다. 소비심리는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2003~2022년)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두 달째 100을 넘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안정적인 만큼 소비심리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물가 상승률은 8월 이후 재차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됐다. 7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21만1000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지만 고용률은 7월 기준 역대 최고 높았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을 27만명에서 30만명으로 상향했다. 자동차산업의 호조세로 인해 제조업 고용 실적이 기존 전망을 상회한데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7월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주가는 미국 경기 연착륙·물가안정 기대 등으로 상승했고 환율은 하락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통화 긴축 장기화 경계감 등으로 상승했다. 6월 주택시장의 경우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이 전월보다 축소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폭염·호우 등에 따른 물가불안 및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하반기 경제활력 보완,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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