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8.14 10:24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일론 머스크·마크 저커버그 SNS 캡처)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일론 머스크·마크 저커버그 SN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격투 대결에 대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라고 말했다. 이에 회장님들의 '세기의 현피'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저커버그는 13일(현지시간) 메타의 소셜미디어 앱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에서 "일론이 진지하지 않다"면서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는 점에 모두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결 날짜를 제시했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자선경기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머스크가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일론은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수술이 필요하다더니 이제는 내 뒷마당에서 연습경기를 하자고 한다"며 "일론이 실제 (대결) 날짜와 공식적인 행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나에게 연락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다. 나는 스포츠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앞서 지난 6일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오는 26일을 격투기 대결 날짜로 제안한 바 있다. 그러자 머스크는 목과 허리 등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야하고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뒤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지난 6월부터 종합격투기로 이른바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를 벌이는 방안을 두고 온라인 설전을 이어왔다. 처음에는 두 억만장자 간의 신경전에서 시작됐지만 '회장님들의 현피'는 갈수록 구체화됐다. 장소도 당초 예상됐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UFC무대를 넘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까지 거론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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