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14 11:43

"매일 나오는 수사·재판 소식에 국민들 부정부패 대하드라마 강제 시청"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강당에서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강당에서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근 '안면 인식 장애 발언'에 대해 성토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데 대해 "과거처럼 진술거부권을 행사한다거나 불리한 것은 모른다고 '선택적 기억상실'을 시키거나 서면 갈음이라고 하는 좀스러운 모습은 동원하지 않을 거라 믿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스스로 그 개발 사업의 설계자라고 선행 자백을 했으면서도 이제와 '잘 모르는 일'이라고 우기는 선택적 기억상실증후군을 비롯해 상식과는 동떨어진 심각한 안면인식장애 증후군까지 국민 염증을 가중시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주인공은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없이 '야당 탄압'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도자답게 조사에 당당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성남FC 뇌물성 불법 후원금 의혹, 위례 지역·대장동 지역의 개발 특혜 의혹에 이어 네 번째 검찰 소환"이라며 "TV만 틀면 매일 같이 나오는 이 대표의 수사, 재판 소식에 국민은 원치도 않는 부정부패 대하드라마를 강제로 시청 당하는 셈이 아닐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안면인식 장애'는 '안면실인증'이라고도 하며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나 장애'를 말한다. 장소나 사물에 대한 인식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며 얼굴에 대한 인식장애만 국한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앞서 지난 11일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직접 신문하면서 "정치 하는 사람은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저는 2006년 선거부터 성남 전역에 기회 될 때마다 나가 명함을 거의 70만~80만장 돌렸다"며 "누군가 제 명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하고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을) 너무 많이 접촉하니까 상대는 기억해도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행사에서 보거나 밥을 같이 먹었다고 하더라도 기억이 안 나 안면인식장애라고 비난받기도 한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사업 실무자인 김문기 전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에는 몰랐다고 발언해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11일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김 전 처장이 자신을 안다고 생전에 말했을 수는 있어도, 자신이 김 전 처장을 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각종 SNS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지난 13일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한 네티즌은 "이재명은 과연 우리가 예측하는 범위를 뛰어넘는 궤변의 일인자란 말이야"라며 "살다살다 안면인식 장애를 들고 나올 줄은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이 정도면 정말이지 아수라가 맞네"라고 규탄했다.

'아수라'는 불교 용어로서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수호신인 팔부신중 가운데 하나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도에 머무는 귀신들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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