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8.16 10:14

산불 사망자 200명 육박할 수도…시신 모두 불타 신원 확인 3명뿐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카운티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마우이 카운티 페이스북 캡처)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카운티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마우이 카운티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사망자 수가 최소 9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망자 수가 200명 안팎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 피해에 대해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99명 중 3명만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경찰은 사체 탐지 전문 경찰견 20마리를 동원해 라하이나 화재 피해지역의 25% 가량을 수색했다. 이번 주말까지는 85∼90% 정도 수색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신들이 거의 불에 타 수색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린 주지사는 "(상황이 어떤지) 현장을 보려고 라하이나에 걸어 들어온 사람들은 '이위'(원주민어로 '뼈'를 뜻하는 말) 위를 걷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아두라"고 경고했다. 

한편 통신과 인터넷이 거의 복구되면서 실종자 신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역 매체 하와이뉴스에 따르면 현지 적십자사 대변인은 그동안 2천500여건의 실종 관련 지원 요청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800여건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동안 전화와 인터넷이 끊겨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제 '실종'이란 표현 대신 '미확인된'(unaccounted)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지난 8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2곳의 산불은 이날까지 8일째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서부 해안인 라하이나 지역에서 85%, 중부 내륙 업컨트리·쿨라 지역에서 65% 정도 화재가 진압됐다고 밝혔다.

업컨트리·쿨라 지역의 화재는 협곡이라 접근하기 어려운 곳들이 있어 완전한 통제선을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다만 두 곳의 화재 모두 현재로선 상황이 더 심각해질 위협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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