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8.16 13:10

日 주요 매체 "한미일 정상회의 마친 뒤, 오염수 방류일 결정할 것"

국내 참치캔 판매 1위인 '동원참치'. (사진=동원F&B 홈페이지 캡처)
국내 참치캔 판매 1위인 '동원참치'. (사진=동원F&B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식품업계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신경이 곤두서고 있다. 지난달 천일염 품귀 사태와 같이 오염수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량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국내 수산물 관련 기업들은 오염수 방류 시기가 임박해오자 주가 부진이 심화하고 있으며, 반대로 육계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수산물 업체들의 주가 흐름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1위 참치캔인 ‘동원참치’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동원산업의 경우, 14일 장마감 기준으로 3만7000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3.6% 하락했다. 최근 3개월 동안 5만1000원대의 고점에서 27.4% 떨어진 수치다. 사조씨푸드 역시 같은 날 기준으로 419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9% 하락했다. 3개월 기준으로는 6180원의 고점에서 32.2% 폭락했다. 

특히 다수의 수산주가 이러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오염수 방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오염수 방류 이슈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간다면 수산업체들마다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동원산업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얼어붙었고, 일본에서 참치회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수출용 횟감 참치 물량이 급감했다. 동원산업의 2012년 영업이익은 967억원으로 전년 1760억원 대비 45.0% 폭락했다.

반면 육계업체들은 오염수 방류 이슈가 반사이익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국내 닭고기 시장 점유율 1위인 하림은 14일 장마감 기준으로 2865원을 기록해 예년과 달리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우팜투테이블과 마니커에프앤지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육계업체들은 보통 닭고기 수요가 몰리는 ‘복날’을 기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수요가 감소하는 8월 중순 이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선다. 이러한 패턴을 벗어난 것은 오염수 방류 이슈와 무관치 않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하림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당시 주가가 7000원대까지 뛰어올랐다. 소비자들이 수산물 대체재로 닭고기를 지목한 덕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발생한 집중호우로 70만마리 이상의 닭이 폐사하면서 당분간 닭고기 가격 상승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오염수 방류로 인해 닭고기 소비가 크게 증가한다면 과거 사례와 같이, 육계업체들의 주가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염수 이슈로 지난 6월 주식 시장을 달궜던 ‘천일염’은 상승동력을 잃었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추석 전까지 정부 비축 천일염 400톤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며 천일염 품귀 사태 막기에 나섰다.

앞서 샘표식품은 지난 6월 19일 4만9050원에 장마감해 최근 2년 동안 시세가 가장 높았다. 천일염 품귀에 소금이 들어간 장류 생산업체들이 대체재로 주목받은 것이다. 다만 샘표식품은 6월 고점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14일 장마감 기준으로 2만80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샘표그룹 계열사인 명진포장은 샘표식품 주가가 상승세를 탈 시기에 지분 1만5364주 전량을 장내 매도하며 시세차익을 누리기도 했다.

한편, 일본 주요 매체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후 20일에 귀국, 각료회의를 열어 오염수 방류 날짜를 결정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르면 이달 말 오염수 방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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