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8.17 15:38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중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14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금 보유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8354억달러(약 1120조원)으로 전달보다 113억달러(약 15조원)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00년부터 늘어나다가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월 상징적인 1조달러(약 1342조원)선 아래로 줄었다. 이어 중국은 지난 4∼6월 석 달 연속으로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나갔다.
그 결과 미 국채 보유량은 6월까지 지난 1년간 1030억달러(약 138조원) 줄었다. 감소분은 약 11%다.
이는 미중 관계 악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따라 자산 다변화에 나선 결과다. 여러 중국 학자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자 미국의 달러 무기화에 대해 경고해왔다. 이에 중국은 지난 1년간 금 보유량을 605만 온스 늘려 지난달 말 기준 6869만 온스를 보유하고 있다.
SCMP는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보여 중국이 시장 변동성을 헤쳐 나가는 데 더욱 탄력적인 수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도 지난 6월까지 1년간 미 국채 보유량을 1271억달러(약 171조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정책이 미 국채 가격 하락(국채금리 상승)을 초래한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