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21 16:36

"불체포특권 포기하라고 한 적 없어…특권 포기하겠다고 말한 건 이재명 대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이전 현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이전 현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보이콧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그냥 하기 싫으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민주당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네 번 연속 방탄했다가 국민 무서워서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한 건 이재명 대표, 김은경 혁신위원장"이라며 "매번 자기들끼리 이랬다가 저랬다가, 갑자기 심각해서 화냈다가 결국은 남 탓하고 결론은 항상 방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매번 보시지만 좀 피곤하고 지루하실 것 같다"며 "이 대표 본인이 피의자이고 본인 사건이니 그럴 수 있다 쳐도, 공당인 민주당이 저러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친명계 현역의원들이 전날 원외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나온 '체포동의안 투표 거부' 발언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민형배 의원은 이 자리에서 "투표 거부로 이 대표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겠다. 투표를 시작하면,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빠져나오면 된다"며 "그렇게 해서 한동훈의 간악한 짓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민주당이 얘기하는 (체포동의안 표결에) 다 들어갔다가 다 퇴장하는 것은 지금까지 네 번 한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며 "그건 서로서로 특권 포기를 못 하게 공개적으로 감시하겠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 장관은 이 대표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12일 변호인 접견에서 검찰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회유·압박으로 인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는 언론보도를 제시하면서 '정권의 무능을 덮으려고 국가폭력 자행하는 윤석열 정권'이라고 발언한 대목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그는 "본인(이 대표)의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본다면, 본인이 데이트 폭력이라며 변호했던 흉악범 피해를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폭력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뜬금없이 저런 말을 만들어낼 것 같진 않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인물은 총 5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지난 2006년에는 이재명 대표의 조카가 자신이 사귀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이 여성과 어머니를 살해했으며, 아버지도 이 대표 조카를 피해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게 된 일이 발생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를 맡았던 일이 논란이 되자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지른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변호를 맡았다"고 해명했다. 바로 이 같은 이 대표의 '데이트 폭력'이라고 한 대목 때문에 유족들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낸 상태다. 한 장관은 바로 이 사건을 회상하면서 이 대표를 질타한 셈이다. 

한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SNL 코리아'에 출연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한 장관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빨리 열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하는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 그냥 나쁜 짓"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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