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8.22 09:12

집값전망 9개월째↑…상승론 우세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 다만 석 달째 '낙관적'인 상태는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작년 6월(96.4)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던 소비심리는 올해 5월(98.0)까지 12개월 연속 '비관적'이었다가 6월(100.7)부터 '낙관적'으로 전환된 상태다.

이번 달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CSI만 올랐다.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CSI는 내렸고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CSI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과 동일했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5로 1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0로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3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2, 향후경기전망CSI는 80으로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은 84로 1포인트 내렸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18로 6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전망은 두 달째 올랐다. 한은 기준금리가 2월부터 7월까지 연속된 4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다.

참고로 한은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시장은 5회 연속 동결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8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3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가계저축전망CSI는 95로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으로 전월과 동일했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1포인트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은 118로 보합세를 보였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47로 3포인트 올랐다.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8월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전망CSI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는 3.5% 내외의 상승률이 예상된다.

일반인들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4.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반 년째 떨어졌다.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6.2%), 농축수산물(41.5%), 석유류제품(34.8%) 순이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스웍스DB)

한편 주택가격전망CSI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07로 5포인트 올랐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61)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4월 114까지 오른 뒤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부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는 60대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6월(100)부터 석 달째 100을 상회하고 있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100보다 낮으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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