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8.22 17:53
SSG푸드마켓 도곡점. (사진제공=이마트)
SSG푸드마켓 도곡점. (사진제공=이마트)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016년 이마트에 넘겼던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을 돌려받는다.

신세계는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의 토지 및 건물을 이마트로부터 양수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양수가액은 1298억원이다.

지난 2012년 SSG푸드마켓을 선보인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그룹 내 프리미엄 슈퍼 사업 주체를 이마트로 일원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도곡점과 청담점, 마린시티점, 목동점 등 4개 점포 중 마린시티점과 목동점이 문을 닫으면서 현재 2개 매장만 남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마트로부터 SSG푸드마켓을 넘겨받은 이후, 청담점과 도곡점을 재단장할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관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SG푸드마켓을 양수하기로 했다”며 “양수 이후 관련 자산 및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사업 재편에 따른 자산 매각”이라며 “비유동자산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마트의 SSG푸드마켓 매각을 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앞서 이마트는 점포 매각과 마곡동 부지 매각 등 잇따른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 종속 회사 지분도 신세계에 넘기면서 3000억원대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약 3조원을 투입했으며, W컨셉·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등에 약 5조원을 지출했다. 이러한 대형 인수로 인해 이마트 차입금은 2020년 말 3조3088억원에서 2021년 말 6조6835억원으로 약 2배 늘어났다. 2021년 말 1조원대였던 현금은 2022년 말 1조2691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1조5356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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