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8.23 09:23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픽사베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수입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저녁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경제 참모들을 불러 2024년 대선에서 경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이 수입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에 '보편적 기본 관세(universal baseline tariff)'를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10% 관세를 주장했다. 

그는 "(외국)기업들이 와서 자기들의 제품을 미국에 덤프(dump·적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자동으로 10% 관세를 내야 한다고 하자"며 "난 모두가 10%를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참모들은 관세 정책이 주요 대선 공약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직 관세율을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WP에 전했다.

WP는 새로운 관세가 실제 도입되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혼돈을 초래하고, 이에 따른 다른 국가와 갈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있었던 무역 분쟁을 넘어서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WP가 인터뷰한 진보와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과 개인의 비용을 늘려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관세에 우려를 표했다.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미치고 끔찍한 짓"이라며 관세를 부과하면 다른 주요 국가들이 미국을 교역 파트너로서 더는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음에 드는 국가에만 관세를 면제하는 등 관세를 외교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으로 중국 등 다른 국가만 혜택을 입고 미국 노동자가 피해를 봤다는 주장으로 미국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표심을 가져오는 데 성공해 2016년 당선됐다.

이후 그는 재임 기간 태양광, 세탁기, 철강, 알루미늄 등 다양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는 한국 등 동맹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 통상 갈등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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