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23 10:42

"궤변·국민 기만도 정도껏 해야…정부, 반대 입장 밝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제2의 태평양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제국주의 침략 전쟁으로 주변국 생존권을 위협했던 일본이 핵 오염수 방류로 대한민국과 태평양 연안국들에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오염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향후 오염수 해양 투기로 인해 발생할 모든 피해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처리수) 방류가 당연히 태평양은 물론 태평양 연안국들에 피해를 끼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이를 '환경오염 형태의 태평양전쟁'이라고 간주한 셈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발생할 피해의 원천적 책임이 일본에 있다고 지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 오염수 방류가 국내 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설마 하던 최악의 사태가 닥쳤다면서 좌절하는 상인들, 어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방류는 문제없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그러면서도 방류를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궤변도, 국민 기만도 정도껏 해야 한다. 국민을 걱정하는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남아있다면 당당하게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 정부가 과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환경적인 문제는 없지만, 국민들의 심리적인 우려 등의 문제로 방류 찬성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을 두고 이 대표는 궤변이라고 몰아세우면서 여론몰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며 "오늘 저녁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주말 장외투쟁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국가의 책무를 저버린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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