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8.24 14:22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단(DAN) 23'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 '단(DAN) 23'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네이버가 24일 초거대 인공지능(AI)으로 분류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AI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컨퍼런스 '단(DAN) 23'을 열고 '하이퍼클로바X'와 그에 기반한 대화형 AI서비스 '클로바X' , 생성형 AI검색서비스 '큐:' 등 그간 준비해온 생성형 AI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어 초거대 AI 관련 기술방향성과 사업전략, AI를 적용한 검색, 커머스, 광고 등 자사의 주요 서비스들의 변화를 공개, 글로벌 초거대 AI 개발 경쟁의 국내 유력 대항마인 네이버가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중인 전략들의 일단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번에 공개된 하이퍼클로바X는 2021년 5월 공개된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팜2', 메타의 '라마' 등 해외 빅테크들의 LLM이 앞서가는 가운데, 이들에게 맞설 수 있는 국내 LLM AI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최강자라는 지위를 통해 수집한 수많은 한국어 기반 데이터와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인프라, 인적 자원을 총 동원해 자사 하이퍼클로바 모델을 업그레이드 시켜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PC시대, 모바일 시대, 생성형 AI 기술 시대에서도 (국내외에서)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말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네이버가 새로운 경쟁자로 우뚝 서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오픈AI의 챗GPT 등 해외 기업이 만든 LLM과 하이퍼클로바X와의 차이점에 관해 "한국 법과 제도를 모두 이해한, 국내에 최적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 국가나 기업들 역시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도 기술적 한계, 보안 이슈 떄문에 (어려운 게 있는데) 이런 수요를 파악해서 맞춤화된 서비스를 낼 수 있다는 게 (하이퍼클로바X의) 특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하는 모든 행위가 네이버 플랫폼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고 (최신 정보 등을) 갱신할 수 있는 대규모 언어모델이라는 점에서 (하이퍼클로바X가)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네이버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유니크한 전략이 있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는 로컬라이즈(현지화)된 서비스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며 "기술력 측면에서도 (하이퍼클로바X가) 다른 유수 기업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친숙하고 크게 바뀌는 것은 AI 기반 검색이다.

네이버는 이날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오는 9월에 선보이는 생성형 AI 검색서비스 '큐(CUE):'를 비롯한 새로운 서비스들도 소개했다. 모두가 '하이퍼클로바X'를 백본으로 두고 있으며,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들이다.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로,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지는 멀티턴(multi-turn) 대화도 가능하다. 업무 보고서나 자기소개서와 같은 비즈니스 글쓰기부터 면접 연습, 고민 상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큐:는 오는 9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11월부터 네이버 검색에도 순차적으로 통합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판매자와 창작자, 광고주 등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도구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이날 덧붙였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판매자들이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비롯해,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for Writing’,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의 광고 상품인 '클로바 for AD' 등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생성형AI가 빠르게 적용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B2B(기업간거래) 사업도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로바X가 개인 사용자의 생산성 도구라면 네이버가 이날 공개한 '프로젝트 커넥트X(Project CONNECT X)'는 기업의 생산성 도구다. 디자인, 코딩을 비롯한 전문적인 업무를 초대규모 AI의 도움을 받아 훨씬 쉽게 수행할 수 있으며, 자료 탐색 및 문서 작성, 일정 조율 등 분산된 업무들을 연결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미 공개돼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에도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돼 더 강력해졌다. 각 기업은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해당 영역에 특화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보안을 우려해 기업 자체적 생성형 AI 구축을 원하는 기업고객을 위한 완전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도 네이버는 공개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돼 성장을 이끌고, 이는 다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위닝루프(Winning Loop)' 구조에 있으며, 하이퍼클로바X는 이러한 위닝루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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