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8.24 18:30
SPC 쉐이크쉑이 1호점 강남점을 기존 논현역 인근에서 강남역으로 이전해 25일부터 강남대로점으로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제공=SPC그룹)
SPC 쉐이크쉑이 1호점 강남점을 기존 논현역 인근에서 강남역으로 이전해 25일부터 강남대로점으로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제공=SPC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SPC그룹의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이 1호점 강남점을 이전 오픈하면서 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쉐이크쉑이 이전 오픈하는 곳은 파이브가이즈 1호점과 불과 160m 거리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쉐이크쉑은 기존 신논현역 인근에서 운영하던 1호점 강남점을 이달 25일 강남역 인근으로 이전, 강남대로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강남대로점은 2층 건물 440㎡(약 133평), 143석 규모로 이뤄졌다. 회사 측은 나무 소재와 녹색을 활용했으며, 외벽 전체를 빗살무늬로 감싸는 등 도심 속 휴식공간의 느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화려한 색감을 활용하는 아티스트 서인지와 협업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쉐이크쉑 강남대로점을 찾아오는 내용의 미디어 아트워크를 매장 내 멀티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남대로점은 시그니처 메뉴인 콘크리트 ‘강남(Gangnam)’ 외에도 로컬 로스팅 브랜드 ‘앤트러사이트’와 협업한 ‘커피 쉐이크’를 국내 쉐이크쉑 매장 중 가장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강남대로점 오픈을 기념해 25~27일까지 대표 메뉴인 ‘쉑버거’를 100개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업계 한편에서는 이번 쉐이크쉑의 1호점 이전을 두고 파이브가이즈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상징성을 지닌 1호점을 강남대로로 이전하면서 ‘신흥 강자’의 기세를 꺾겠다는 경쟁심리가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쉐이크쉑 1호점은 한때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에 감자를 공급하는 강원 평창군 산지를 방문해 생산과정 전반을 점검했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지난 2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에 감자를 공급하는 강원 평창군 산지를 방문해 생산과정 전반을 점검했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6월 1호점을 낸 이후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일 300명 이상의 대기 고객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을 진두지휘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1호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품질로 경쟁 상대가 없다”며 쉐이크쉑을 간접 자극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매장 문을 닫을 때까지 대기 고객이 있을 정도로 ‘반짝인기’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며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연내 3호점까지 계획하고 있지만, 3호점 오픈은 2호점 진행 상황을 봐야 구체적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는 지난 2016년 7월 국내에 쉐이크쉑을 선보였고, 8년 동안의 안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2025년 25개점을 목표로 삼았지만, 최근 인천공항터미널 2호점이자 26호점까지 오픈했다. 회사 측은 연평균 2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SPC는 미국 쉐이크쉑 본사로부터 국내 시장의 성장을 인정받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사업 운영권까지 획득했다. 싱가포르는 9개의 매장을 개점한 상태로,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수제버거 시장은 높은 가격대로 인해 브랜드 도입 초기만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앞섰으나, 쉐이크쉑이 외형 확장과 수익성을 붙잡으면서 시장 기반을 다졌다”며 “그동안 마땅한 적수가 없었던 쉐이크쉑은 파이브가이즈라는 잠재적 위협자를 만나면서 견제구가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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