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8.28 09:16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제공=블름버그)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제공=블름버그)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27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 도착, 나흘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그의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27~30일 방중기간 동안  중국 지도부와 현지에 진출한 미국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7년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경제 제재 및 압박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러몬도 장관과 어떤 화제에 관해 토론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은 우려하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미국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미국과 경제·무역 이견을 해소하고, 실무적인 협력과 심도 있는 토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1일 러몬도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 발표 직후 27개 중국 기업·단체를 '잠정적 수출통제 대상'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이런 기대감이 더 커지기도 했다.

다만 앞서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때처럼 양국 관계 안정화의 필요성과 의사소통 채널 가동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선에서 방중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몬도 장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에 이어 지난 6월 이후 네 번째로 중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다.

미국은 최근 잇따라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보내면서 표면적으로는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달 11일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제한됐던 양국 간 여행기 운항을 확대하는 조처가 취해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미국 고위 인사들의 잇단 방중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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