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28 13:45

민주당 "윤 정권, 무능 물타기·체포 동의안 표결 절차로 야당 분열 유도 야욕"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에 출석하라는 검찰의 소환 통보를 거부하며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검찰이 조사일로 제안한 날짜에는 시간을 낼 수 없기에 본회의 일정이 없는 9월 셋째 주인 11일부터 15일 사이에 출석하겠다는 얘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며 "쌍방울 사건을 당담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엉터리 조작으로 죄도 안되는 사건으로 영장을 청구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4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으로 5번째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23일 이 대표에 제3자 뇌물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에 이 대표는 통보 이튿 날인 24일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검찰이 이를 거부했고 양 측은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조사일을 조율하지 못한 상태다.

민주당에 따르면 30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전남 목포에서 현장 최고위가 열릴 예정이다. 31일은 이 대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9월 1일에는 정기국회가 열리고 9월 둘째 주에는 대정부 질문, 넷째 주는 교섭 단체 대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셋째 주 본회의 등이 없는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이 대표는 셋째 주에 출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변인은 또 "이 대표는 당당하게 소환에 응하겠다며 비회기 중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소환 조사 일정에 협조했다"며 "그러나 수원지검은 각종 핑계를 대며 자신들이 제안한 30일 이전의 조사는 모두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이재명 죽이기'를 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끝내 비회기 기간의 영장 청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검찰의 행태는 윤 정권의 무능을 물타기하고 체포 동의안 표결 절차로 야당의 분열을 유도하겠다는 시커먼 야욕의 발로"라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무도한 소환 조사 방침은 윤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윤 정권의 폭압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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