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08.28 17:23

조종자 눈으로 확인 가능 ‘가시권 비행’ 어려워…격오지 전달 확대 기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경기 성남시와 충북 태안군 2개 지자체와 함께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제공=BGF 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경기 성남시와 충북 태안군 2개 지자체와 함께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제공=BGF 리테일)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정부가 오는 2032년까지 도심 내 드론 배송 상용화에 나선 가운데 지리적 제약을 줄여 배송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드론 배송서비스가 유통업계 곳곳에 확산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도심 내 드론 배송 상용화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김천시와 드론 배송 전문업체 '니나노컴퍼니'와 함께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 '드론 e 배송'을 시작했다. 

이마트24 김천 영남대로 점에서 인근 캠핑장과 전원주택 단지로 드론 배송을 진행한다. 이마트24 김천 영남대로점에서 각각 20㎞, 6㎞ 떨어진 지역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거리에 따라 80㎞ 거리까지 배송이 가능한 장거리용 드론 ‘무인비행체’와 10㎞ 이내 거리 안에서 사용하는 단거리용 드론 ‘멀티콥터’를 활용한다. 배달용 드론에는 4㎏ 무게 상품까지 탑재 가능하다.

편의점 CU는 경기 성남시와 충남 태안군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남시 탄천의 물놀이장 2곳에서 지난 1일부터 드론 배송을 진행했고 다음 달부터 태안군 내에 위치한 캠핑장에서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식품업계에서도 드론 배송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 18일 드론 물류배송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배송 서비스 개발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촌치킨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교촌치킨 청평점과 가평 일부 펜션에서 이용 가능하다. 교촌은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배송 서비스 개발과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도미노피자는 2020년 성균관대학교에서 배달 전용 드론 '도미 에어' 운영 시작으로 2021년에는 세종시에서, 2022년 제주도 삼양 해수욕장과 대구 수성못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통해 피자를 배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을 통해 배송 취약지역으로도 배송이 가능해졌다”며 “드론 배송 지역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물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 도착 직전 구간)을 단축해 고객 편의를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제2차 드론 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32년까지 드론·로봇의 협업을 통해 도심 고층 건물 안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드론 배송 상용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2027년까지 드론 교통관리시스템(UTM)을 구축해 드론 관제 정보를 통합하고, 2028년까지는 고층 건물 배송주소를 마련해 드론 배송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심에서의 드론 배송서비스 상용화는 기술력 문제부터 비용, 안전 등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 라이더 23만명을 토대로 탄탄한 배달 인프라를 갖춘 기존 배달 시장과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정덕진 수원대학교 드론 산업공학과 교수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도심으로 확산해 상용화하는 데는 드론 관련 법상 드론 조종자가 눈으로 확인 가능한 ‘가시권 비행’이 확보되어야 하고 이륙과 착륙에 필요한 거점지 마련, 경로 이탈에 따른 안전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앞선 문제점들을 안고 기존 배달 서비스와 시간·비용·안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섬이나 산간지방 등 격오지로 의약품·생필품을 전달하는 공공적인 차원에서의 드론을 활용한 배송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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