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8.29 17:14
후쿠시마 원전내 오염수 탱크. (사진=도쿄전력 홈페이지 캡처)
후쿠시마 원전내 오염수 탱크. (사진=도쿄전력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계기로 반일 감정이 확산하는 중국에서 일본 관광 예약이 급감했다.

29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지난주보다 3분의 1 가량 감소했다. 기존 예약자들의 환불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행 항공권 가격까지 하락해 다음 달 중순 상하이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권 가격의 경우 지난주보다 10% 가량 떨어졌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의 도쿄·오사카행 항공권 검색량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이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일본 노선 항공편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은 2019년의 62% 수준까지 회복했다. 

국경절 연휴 일본 관광을 계획했던 중국인들 가운데 여행지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리모 씨는 "국경절 연휴에 일본으로 여행 가기 위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오염수 방류 이후 친구들과 새로운 여행지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지거나 일본에 항의 욕설 전화를 거는 등 반일 감정이 확산하고 있다. 이 사태를 두고 양국 외교당국도 설전을 벌이며 충돌하면서 외교분쟁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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