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8.29 20:19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추진팀장이 2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국제표준을 추진중인 자사의 양자보안통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추진팀장이 2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국제표준을 추진중인 자사의 양자보안통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SK텔레콤이 자체 고안한 통신보안 기술인 ‘양자보안통신(QSC)’이 국제기구에서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자 보안은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보안 체계를 의미한다. 향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현 공개키 기반의 보안은 무력화되기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기술이다.

SK텔레콤은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ITU-T 정보보호연구반 하반기 국제회의’에서 지난 상반기 신규제안에 성공해 표준과제로 채택된 자사의 QSC에 대해 표준 과제 개발에 나선다고 29일 발표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ITU-T는 유엔 산하 정보통신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국제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회의 장소로 한국을 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어왔다. 지난 상반기 국제회의에서 SK텔레콤이 표준화 과제로 신규 제안했던 QSC를 ITU-T가 받아들이면서 회의 장소가 한국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국제통신 표준화 과정은 신규제안→표준 개발→사전 채택→국제회원국 회람→최종 승인의 절차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해당 과제는 표준개발 단계를 거쳐 1차 채택되면 국제전기통신연합 회원국들에 송부된 후 회람과정을 거쳐 최종 승인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측은 "최종 승인 여부는 2~3년이 지나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개발하게 되는 QSC는 하드웨어 기반의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소프트웨어 방식의 양자내성암호(PQC)를 함께 활용해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예를들어 데이터센터에서 스마트폰까지 통신이 진행되는 경우 데이터센터와 같이 영구 보완이 필요한 영역은 QKD로 강력한 보안을 유지하고, 스마트폰 같은 에지 디바이스나 무선 구간에는 PQC를 활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 통신업계는 경쟁 관계에 있던 두 기술을 한국 통신사가 공존하려 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양자 기반 글로벌 보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ITU-T외에도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등 타 국제기구에서도 표준 수립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망 기술의 규격, 품질 등에 대한 공통 합의가 정해지면 기술의 발전과 산업화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자보안통신(QSC)' 표준을 선점하고 이를 해외 ICT(정보통신) 기업에 수출해 보안 관련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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