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8.30 11:12

하루 지정에 4.8조 생산유발효과 기대…변수는 '날씨'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8일부터 10월 3일 개천절까지 6일 연휴가 발생한다. (사진=갤럭시 캘린더 캡처)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28일부터 10월 3일 개천절까지 6일 연휴가 발생한다. (사진=삼성 갤럭시 캘린더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휴일 아닌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앞서 문재인 정부도 출범 첫해인 2017년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총 10일간의 연휴가 발생한 적이 있다. 

올해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 6일간의 휴일이 가능해진다. 추석 연휴 시작인 9월 28일 목요일부터 10월 3일 화요일 개천절까지 쉴 수 있다. 4~6일(수~금요일) 연차를 낼 수 있는 직장인은 9월 28일부터 10월 9일 월요일 한글날까지 무려 12일간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지난 28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 충분한 휴식권 보장과 내수 진작, 소비 활성화 차원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공식 건의했다.

정부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SBS 8 뉴스에 출연해 "10월 2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문제를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며 "대체적으로 정부 내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국민들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정 검토 소식이 들려오면서 여행 예약이 크게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휴가 6일로 늘어나게 되면 내수, 소비 진작 등 경제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여행 등 관광업계를 비롯해 음식숙박업에 종사 중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장을 가동하는 제조업 등에서는 일부 피해가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020년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임시공휴일 1일의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을 2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인구 절반이 임시공휴일 적용을 받고 1인당 소비지출액을 8만3690원으로 가정했다.

파급 경로를 통해 경제 전체에 생산유발액 4조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6300억원, 취업유발인원 3만6000명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은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만큼 현재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3월 내놓은 '대체공휴일 확대의 경제적 파급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는 대체공휴일 1일의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은 약 2조4000억원, 이를 통한 생산유발액은 약 4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약 1조9000억원, 취업유발인원은 약 4만명으로 추정됐다. 2020년 추정치보다 모두 상승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임시공휴일 하루 지정으로 약 5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기대되나 변수는 태풍을 비롯한 폭우 등 '날씨'다.    

실제 올해 5월 근로자의 날(토~월요일), 어린이날(금~일요일), 부처님오신날 대체휴일(금~월요일) 등 3일 연휴가 3차례나 있었지만 매번 비가 오면서 기대했던 만큼 내수진작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지만 국민들이 지정을 확실시하면서 연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서 이제 와서 물리기는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도 '긍정 검토'를 지시한 만큼 임시공휴일 지정 건은 이르면 9월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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