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8.30 11:32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열린 KT 임시 주주총회 참석자들이 퇴장하고 있다. (사진=정승양 기자)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열린 KT 임시 주주총회 참석자들이 퇴장하고 있다. (사진=정승양 기자)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재계 서열 12위 KT가 지난 3월 28일 구현모 전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대표이사직 사퇴 의사를 밝힌 지 5개월여 만에 김영섭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김 대표 선임안은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고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20분 만에 끝났다.

김 대표와 함께 활동할 2인의 사내이사 중 한명으로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이날 주총에서 선임됐다. 1967년생인 서 부사장은 사내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꼽힌다. 두사람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KT는 구 전 대표가 사임한 3월 말 이후 지난 5개월 동안은 직무대행 체제로 수장공백 상태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김대표는 조직 안정화와 기업 구조 개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중책을 떠안았다. 조직을 추스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선임 직후 주주들에게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9년생인 김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한 뒤 지난해 LG CNS 대표이사로 퇴임할 때까지 40년 가까이 LG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해왔다. 

주로 경영·재무관리 등의 업무를 주로 도맡아 '재무통'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쳤다. LG CNS 대표이사를 지내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임 김 대표는 전임 경영진의 배임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어지러운 KT그룹내 조직 분위기를 먼저 추스르는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 

김 대표는 우선 다음 달 7∼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APAC' 기조연설을 통해 KT 대표로서 공식석상에 데뷔하고 경영 및 성장 비전과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김 대표 선임의 건, 서 사내이사 선임의 건,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 총 4개 항목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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