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8.31 10:46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순간 풍속 시속 200㎞에 이르는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다. 2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달리아는 이날 오전 7시45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플로리다주를 관통했다.

최고 풍속 시속 201㎞를 기록한 이달리아는 지난 2017년 이후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8번째로 위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또 빅벤드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는 과거 125년동안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이달리아는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해 많은 비를 퍼부었다. 폭우 속 2건의 교통사고로 인해 각각 40세, 59세인 남성 운전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수십만 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해안선을 따라 일부 주택들은 지붕 근처까지 물에 잠겼다. 일부 민가는 강풍에 지붕과 벽이 대부분 날아가거나 파손됐다. 플로리다 서부의 세인트 피터즈버그에서는 홍수로 고립됐던 이재민 최소 75명이 구조됐다.

플로리다주에 접근하면서 카테고리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웠던 이달리아는 상륙시에는 카테고리 3등급으로 낮아졌으며, 이후 2등급을 거쳐 1등급으로 약화했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를 강타한 뒤 조지아주 남동부 지역으로 이동했다.

기상당국은 오는 31일까지 플로리다주 남동부 해변과 조지아주,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주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리아로 인해 이날 조지아주 서배너-힐튼 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900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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