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8.31 17:49

한동훈 장관 "단식한다고 수사 없어지나…형사 사건 그대로 진행"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 vs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 vs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진=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데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삶을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31일 김 대표는 전남 순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당 대표가, 그것도 거대 야당을 이끌고 있으면서 직무유기를 하겠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두렵고 체포동의안 처리가 두려우면 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면 되는데 왜 자꾸 민생 발목잡기를 하는 지 참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대체 무엇을 위한 단식인가. 결국 자신을 향한 법의 심판이 다가오니 어떻게든 관심을 돌려보기 위해 가장 치졸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되지도 않는 핑계로 단식에 나선다고 하니 황당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게다가 오늘은 정기국회를 단 하루 앞둔 날이다. 산적한 현안과 법안, 그리고 예산심사를 앞둔 마당에 제1야당 대표가 이렇듯 무책임한 발상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 억장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제1야당 대표에게 원하는 것은 단식이 아니라 제대로 된 정치다"라며 "본인의 잘못에는 침묵하고 이제는 정치까지 내팽개친 이 대표에게 당 대표직은 걸맞지 않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건 워낙 맥락이 없는 일이라서 국민께서 공감하실지 모르겠다"며 "'맘대로 안된다고 단식해선 안 된다'고 이 대표 본인이 말씀했다"고 비꼬았다. 

단식에 따른 검찰 수사 차질 여부에 대해서는 "절도죄, 사기죄를 짓거나 소환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겠느냐"며 "형사 사건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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