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9.01 10:11

한국 주교단 대거 동행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제공=La CROIX)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제공=La CROIX)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몽골을 방문한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고려한 방문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31일 오후 6시 40분(현지시간) 전세기 편으로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떠나 몽골로 향했다. 교황은 9시간이 넘는 여정을 거쳐 9월 1일 오전 10시께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를 피해 중국 영공을 거쳐 몽골을 찾는다. 관례대로라면 교황은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몽골은 전체 인구 330만명 중 약 60%가 종교를 갖고 있다. 대부분 불교(라마교)를 믿는다.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1%도 되지 않는다.

올해 86세인 교황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역대 교황으로는 최초로 몽골을 방문하는 것이다.

1921년 중국으로부터 독립한 몽골은 여전히 중국과 정치적,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교황청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이번 방문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4박 5일간 몽골을 방문하는 교황은 울란바토르 도착 첫날 하루 휴식한 뒤 9월 2일 몽골 정부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며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시민사회 대표단 등을 만나 첫 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어 울란바토르지목구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주교단과 성직자, 수도자, 선교사, 사목 협력자들과 만나 두 번째 공식 연설을 한다.

3일 오전에는 그리스도교 타종단 대표와 타종교 대표를 만나고, 오후에는 스텝 아레나 경기장에서 옥외 미사를 주례하고 강론한다. 미사 식전행사에선 우리나라의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엔딩 무대에 올라 아베 마리아', '유 레이즈 미 업', '생명의 양식' 등 세 곡을 부를 예정이다.

교황은 4일 '자비의 집'에서 사회복지 활동가들을 만난 뒤 로마행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교황의 몽골 일정에는 한국 주교단도 대거 동행한다. 주교회의를 대표해 의장인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 주교 등 한국 교회 고위 성직자가 대거 몽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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