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9.01 11:47

"사법처리 회피용·체포동의안 둘러싼 내분 차단용"

윤재옥(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재옥(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선언'에 이어 실제 단식농성에 돌입하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국회 안팎으로 무소불위를 과시하더니 정기국회를 앞두고 뜬금없다"며 "입법부의 책임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 선언 소식에 '아니 왜?'라는 질문이 나온 건 저뿐만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그는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기한 단식은 권위주의 시절 강력한 권력에 맞서는 마지막 최후의 저항 수단이었고, 그 힘은 정당한 정치 도덕적 명분에서 나왔다"며 "이 대표가 극단적 수단에 호소해야 할 정당한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의 단식은 사법처리 회피용 단식이자 체포동의안을 둘러싼 내분 차단용 단식이다. 당권 사수를 위한 단식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단식을 핑계로 민주주의 파괴를 내세우지만,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뒤흔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반민주적인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선 "정기국회를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아무 명분없이 단식에 들어가는 건 민생을 지켜야 할 입법부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온갖 파행과 폭주를 거듭한 21대 국회를 마지막 순간까지 망가뜨려야 민주당의 속이 후련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민주당은 즉시 이 대표의 단식을 멈추고 의회정치로 복귀해주시길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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