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9.02 10:55
미군이 열화우라늄탄을 들고 있다. (사진=미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미군이 열화우라늄탄을 들고 있다. (사진=미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일(미국 현지시간) 보도했다.

열화 우라늄탄은 미국이 곧 공개할 2억4000만달러∼3억7500만달러 규모의 대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의 일부로 포함되며, 수주 안에 우크라이나로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패키지의 물품 내역과 규모 다음주에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영국이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한 바 있지만 미국의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제공할 열화 우라늄탄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브럼스 탱크 등에 장착돼 러시아 탱크나 장갑차를 공격하는데 쓰일 전망이어서 러시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사용한 전차 포탄으로, 먼 거리에서 적의 장갑차나 전차의 철판을 뚫는 높은 파괴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걸프전과 유고슬라비아에서 사용된 바 있다.

열화우라늄은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핵무기는 아니다. 하지만 매우 무거운 중금속으로 화학적 독성이 강하며,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환경 오염 우려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열화우라늄은 우라늄보다 방사능이 40% 적지만 선천성 기형과 열화우라늄탄 사용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미국이 실제 열화우라늄탄 지원에 나설 경우 민간인 살상 우려가 다른 재래식 무기보다 큰 집속탄 지원 때와 마찬가지로 논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측은 "열화우라늄탄을 '더티밤'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서방의 지원 추진에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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